빨간 음식 사진이 인스타그램을 점령하다
인스타그램에서 매운 음식 인증샷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매운맛챌린지'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이 최근 3개월 사이 500% 이상 급증하며 MZ세대의 새로운 놀이문화가 되고 있다.
특히 빨간 음식을 먹는 모습을 촬영해 올리는 '매운맛 먹방'이 인기다. 불닭볶음면, 떡볶이, 마라탕 등 빨간색이 도드라지는 음식들이 주로 등장한다.
인스타그램 트렌드 분석 전문가 김지영 씨는 "매운 음식은 시각적으로 강렬해서 SNS 콘텐츠로 적합하다"며 "먹는 과정에서의 리액션도 재미 요소가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매운 음식을 먹으며 눈물을 흘리거나 얼굴이 빨개지는 모습을 담은 영상들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리얼 리액션'이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는 것이 인기의 비결이다.
한 인플루언서는 "처음엔 그냥 재미로 올렸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계속하게 됐다"며 "매운맛 챌린지가 하나의 시리즈가 되었다"고 밝혔다.
음식점들도 이러한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을 올리면 할인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곳이 늘고 있다.
홍대의 한 떡볶이 전문점은 "매운맛 5단계 이상을 먹고 인증샷을 올리면 10% 할인"이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한 달 만에 500개 이상의 게시물이 올라왔고, 매출도 30% 증가했다.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소셜 증명 효과'로 설명한다. 다른 사람들이 도전하는 모습을 보면 자신도 시도하고 싶어지는 심리가 작용한다는 것이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이를 '챌린지 마케팅'의 성공 사례로 꼽는다. 강제가 아닌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면서도 바이럴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식품업체들도 이러한 트렌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전용 이벤트를 기획하거나, 인플루언서와 협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 라면 제조사 마케팅 담당자는 "인스타그램 트렌드를 모니터링하며 제품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트렌드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서울대 소비자학과 이민정 교수는 "SNS를 통한 경험 공유는 이미 생활의 일부가 됐다"며 "매운맛 챌린지는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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