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가이드에 오른 매운맛 전문 한식당

미슐랭 가이드가 서울 편에서 매운맛을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에 별을 수여하면서 K-스파이시의 품격이 한층 높아졌다. 강남에 위치한 '화룡'은 전통 한식의 매운맛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코스 요리로 미슐랭 1스타를 획득했다. 김 셰프는 "매운맛도 섬세하게 다루면 파인다이닝의 영역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 레스토랑의 시그니처 메뉴는 '7단계 매운맛 코스'로, 순한 맛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매운맛의 강도를 높여가며 미각의 변화를 경험하게 한다. 각 단계마다 사용되는 고추의 종류와 조리법이 다르며, 와인 소믈리에가 매운맛에 어울리는 와인을 페어링해준다. 예약은 3개월 치가 모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해외 미식가들도 이 레스토랑을 경험하기 위해 서울을 찾고 있다. 미슐랭 심사위원은 "매운맛의 다층적 구조와 식재료의 조화가 탁월하다"며 "한국 요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다른 고급 레스토랑들도 매운맛 메뉴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매운맛이 더 이상 저렴한 음식의 전유물이 아닌 것이다. 요리학교에서도 매운맛 조리법을 정식 커리큘럼에 포함시키기 시작했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매운맛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해외 유명 셰프들도 한국의 매운맛 조리법을 배우기 위해 방문하고 있으며, 글로벌 파인다이닝 씬에서 K-스파이시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2~3년 내에 매운맛 전문 레스토랑이 미슐랭 2스타, 3스타까지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