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한 디저트가 뜬다

달콤함과 매운맛의 결합, 이른바 '스위트 스파이시' 디저트가 MZ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강남의 한 디저트 카페에서 출시한 '고추 초콜릿 케이크'는 출시 한 달 만에 5,000개가 팔리며 대박을 쳤다. 파티시에 이 씨는 "처음에는 호기심 반 걱정 반으로 시작했는데, 의외로 맛의 균형이 완벽하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캡사이신과 당분의 조합은 서로의 맛을 증폭시키는 효과가 있다. 매운맛이 단맛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단맛이 매운맛의 자극을 부드럽게 완화시킨다. 최근에는 청양고추 마카롱, 불닭볶음면 소스를 활용한 브라우니, 고스트 페퍼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SNS에서는 #매운디저트 해시태그가 50만 건을 돌파했으며, 인증샷을 올리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 해외에서도 이러한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뉴욕의 유명 베이커리에서 김치 치즈케이크를, 파리에서는 고추장 마카롱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식품 전문가들은 "매운맛과 단맛의 결합은 새로운 미각 경험을 제공한다"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퓨전 디저트가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들도 시즌 한정 메뉴로 매운 디저트를 출시하고 있으며, 매번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 영양학자들은 "설탕과 캡사이신의 적절한 조합은 식욕 조절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이 트렌드가 일시적 유행이 아닌 하나의 정착된 디저트 카테고리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