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음식의 건강 효능이 재조명되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매운 음식의 적절한 섭취가 건강에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서울대 의과대학 연구팀은 매운 음식을 주 3회 이상 섭취하는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13% 낮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캡사이신 성분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체온을 상승시켜 칼로리 소모를 증가시킨다. 실제로 매운 음식 섭취 후 기초대사량이 평균 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매운맛은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많은 직장인들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매운 음식을 찾는 이유가 과학적으로 증명된 셈이다. 항산화 효과도 주목할 만하다. 고추에 함유된 비타민 C와 베타카로틴은 강력한 항산화제로 작용해 노화 방지와 면역력 강화에 기여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과도한 섭취는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며 적절한 양을 강조했다. 특히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 환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영양학자들은 "매운맛과 함께 유제품이나 견과류를 섭취하면 위 점막 보호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최근에는 매운 음식이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주목받고 있다. 고령 사회로 접어드는 한국에서 의미 있는 발견이다. 식품업계는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건강 기능성을 강조한 매운맛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건강한 매운맛'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도 적절한 매운 음식 섭취가 건강에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개인의 체질과 건강 상태를 고려한 섭취를 권장했다. 의료계와 식품업계의 협력으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매운맛 가이드라인도 개발될 예정이다. 소비자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매운맛을 즐길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